영원한 사랑의 메아리, 제57회 단종문화제에 귀 기울이다.

 

옥동자탕의 궁정애사, 단종과 정순왕후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

17세의 어린 소년왕이 유배지에서 숨을 거두고, 소실에 버림받은 왕비가 평생을 이 사랑 하나로 견뎌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실제 이야기이며, 단종문화제는 이 애틋한 궁정애사를 기념하는 축제라고 할 수 있겠죠?

왕실 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영월에서 펼쳐지는 역사문화 한마당

영월이라는 고장 자체가 왕실문화의 정수가 스며있는 곳이라 더욱 그 의미가 깊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단종의 능인 장릉을 비롯해 철종과 헌종의 능이 있는 등 왕릉이 즐비한 고장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영월문화원에는 조선시대 궁중의 고유한 문화와 예술을 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종묘제례악, 문무과 등의 전통 예술 공연이 지금까지도 펼쳐지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이곳에서 열리는 단종문화제는 조선 왕실문화의 정수와 전통예술이 꾸준히 재현되어 왔습니다. 이번 제57회 단종문화제 역시 그 화려한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며 영월과 우리나라 고유 문화유산의 홍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1967년 시작되어 문화관광 융복합 축제로 거듭난 단종문화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단종문화제는 1967년에 처음 시작되어 57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과거 주민들의 소박한 애도 행렬에서 시작된 단종제가 점차 그 범위와 규모를 넓혀가며 오늘날 영월의 대표 문화관광 축제로 거듭났습니다.

축제를 빛낸 당대 최고의 예술인들

단종문화제의 최대 볼거리는 바로 공연프로그램!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전국의 지역예술인들이 대거 모여 각양각색의 공연을 펼칩니다. 지역 특색에 맞는 민요와 탈춤, 풍물놀이는 물론 판소리, 농악 등 다양한 전통예술 장르가 총망라되는데요. 승무, 검무, 궁정오락 등 왕실 문화 체험도 놓치지 말아야겠어요!

매년 그 해의 트렌드와 시대상을 반영해 새로운 공연을 가미하곤 하는데, 예를 들어 지난 51회때는 4D영상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린 단종과 정순왕후의 애절한 사랑을 몰입감 있는 기술로 구현했다고 해서 축제의 중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 그렇지만 4D 영상쇼는 기술 발달로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다네요. ^^

메밀묵밥에 아부리 두릅국까지, 영월의 별미 미식 문화도 아쉽지 않아!

역사와 문화가 담긴 축제뿐만 아니라, 영월 고유의 맛있는 음식문화도 단종문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특히 단종문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영월의 대표 향토음식들은 놓치지 말아야 할 먹거리겠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맛난 봄철 메밀묵

제가 특히 주목하고 싶은 메밀묵은 두말할 나위 없이 영월의 대표 별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쫄깃한 너덜묵이 단맛이 좋은 간장양념에 잘 버무려져 있는데요. 특유의 메밀가루 향이 입안에 그윽하게 퍼져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매년 단종문화제가 봄에 열리다보니 봄철의 향긋한 햇메밀로 만든 메밀묵을 맛볼 수 있어 더욱 일품! 완전 최고의 봄 별미라고 할 만합니다.

영월 토박이들도 반한 귀한 손님 맞이 음식 “아부리 두릅국”

자, 이번에는 아부리 두릅국을 살펴볼까요? 영월 사람들만의 비법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베테랑 주부들은 새순 납작두릅의 쌉쌀한 맛을 잡기 위해 아부리나 된장을 넣어 고소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내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영월 토박이들도 단종문화제 기간만 되면 아부리 두릅국을 기다리는 모양이죠? 이쯤 되면 더 이상 특별한 손님 대접은 없을 것 같네요.

살아 숨쉬는 역사와 문화! 영원히 기억될 단종문화제

축제 기간 내내 영월 전역은 한 바탕 잔치가 열립니다. 영월읍성 일대는 물론, 단종과 정순왕후가 잠들어 있는 장릉까지 기념공연과 행사, 장터가 열린다는 사실! 단종과 정순왕후의 애틋한 사랑이 영월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마치 축제가 살아 숨쉬는 생동감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봄날의 영월은 단종문화제를 기점으로 활기를 되찾는 듯 합니다. 영롱한 제비꽃 향기와 올레길, 천상의 석가산, 귀화하는 맛의 골목까지. 이러한 아름다운 영월의 모습을 단종문화제와 함께 마음껏 만끽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정순왕후의 슬픈 미소조차 때때로 따스한 미소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네요?!